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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재고, 줄이고 없애는 것만이 능사인가?
ⓒ Mediamodifier, 출처 Pixabay

우리나라의 교육 풍조 중 하나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 혹은 잘 했던 학생의 학습법을 무분별하게 답습하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도 중고등학교 시절 교내
우등생들의 학습법을 따라 하라는 부모님의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어느 분야든 롤모델을 설정하는 것은 좋으나 자기 자신에게 적용할 때는
고유의 환경과 능력을 고려하지 않으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없다.

재고를 거의 두지 않는다고 알려진 Toyota 사의 Lean 생산 방식과 JIT(Just-In-Time) 생산 방식의 성공은 전 세계 제조업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 국내
제조 업체들 역시 재고는 惡이라는 명제를 들고 재고를 최소화하려고(심지어는 재고 자체를 없애려고) 노력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의
방식을 본받는 것은 좋으나 자기 자신에 대한 고려 없이 그대로 답습하기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과다 및 과소 재고의 단점은 다음과 같다. 이 글의 재고에는 완제품 재고와 공정 중 재고(재공품)이 모두 포함된다.

유행처럼 밀려든 재고 줄이기 열풍은 과다 재고의 단점을 지나치게 부각하는 경향이 있었고, 각 기업 나아가 산업의 산황이나 환경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뿌리내렸다. 그에 따라 재고는 기업을 운영하는 측면에서 惡이라는 인식도 일반화되었다.

그렇다면 과연 재고는 惡일까? 혹은 재고를 줄이는 것에 집중한다면 기업의 성공이 뒤따라올까? 이에 대한 필자의 대답은 부정적이다. 무(無) 재고에
근접하게 재고를 운영했다고 알려진 Toyota 사도 실상을 들여다보면 재고를 충분히 활용했음을 알 수 있다.

Toyota 사의 제품 카테고리는 크게 표준품과 특별 주문품으로 분리되어 있었다. 표준품의 고객 Lead Time은 0~1일로 유지하고, 특별 주문품의 경우에도 10일을 넘기지 않는 정책을 고수했다. 표준 품은 완제품을 활용하여 수요에 대응하고, 특별 주문품의 경우에도 반제품 재고(공정 중 재고)를 활용하여
최대한 빠르게 대응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국내 유수의 고무 화학제품 제조 업체는 기존에 재고를 가져가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했던 판매기회 손실, 고객 Lead Time 장기화 등의 문제를
공정 간 반제품 재고를 활용한 해결 방안을 도출한 바 있다. 재고 수준의 최소화를 통해 영위하던 이익과 반제품 재고 수준을 확대함으로써 얻는 이익을
비교 분석하여 해결 방안을 도출한 것이다.

국내 사례를 통해 봤을 때, 재고 수준을 최소화(혹은 제거)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오히려 적절한 위치(Place라는 의미보다는 Process의 의미가 강하다)에 적정한 수준의 재고를 활용함으로써 Bottom Line 쪽에서 생산성을 개선함과 동시에 Top Line 쪽에서 추가적인 판매 기회 확보가 가능해지며,
궁극적으로 기업 가치를 향상할 수 있는 것이다.

“적절한 위치에 적정한 수준의 재고를 활용함으로써 Bottom Line 쪽에서 생산성을 개선함과 동시에 Top Line 쪽에서 추가적인 판매 기회 확보가
가능해지며, 궁극적으로 기업 가치를 향상할 수 있는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필자는 새벽까지 공부하는 나름의 학습법(학습법이라 하기에도 거창하지만 집중이 가장 잘 되던 밤 11시~새벽 2시에 집중적으로 공부를 했다)을 개발하여 우수한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 학습법은 담임 선생님의 적극적 추천 하에 같은 반 친구들에게 전해졌지만 이 학습법을 적용하여
실제로 성적이 오른 친구는 거의 없었다. 핵심은 새벽에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집중이 가장 잘 되는 시간에 공부를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많은 친구들은 단지 새벽까지 공부하는 것에 집중했던 것이다.

Toyota 사의 무(無) 재고 원칙도 사실은 재고를 없애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재고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우리나라의 많은 제조
기업들도 재고를 단순히 최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환경과 역량에 맞추어 효율적으로 재고를 활용하는 방안을 탐구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많은 제조 기업들도 재고를 단순히 최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환경과 역량에 맞추어
효율적으로 재고를 활용하는 방안을 탐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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